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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우분투를 여전히 좋아한다. 하지만 우분투로 운영체제를 갈아타자고 결심했던 대학 합격 직후의 내가 무색하도록 우분투를 켜는 일이 없다. 그 변명을 위한 글이다.

우분투, 좋긴 한데…

우분투는 충분히 쉬워졌다. 설치도 더 이상 어렵지 않다.주1 초기에 설정해줘야하는 게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그건 안 그런 OS가 어디 있겠는가. 나도 윈도 깔고 초기상태로는 못 쓰는 사람이다.

사용도 괜찮다. 웹 서핑 거의 문제 없고, 가끔 IE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가상머신으로 돌리면 어지간해서는 해결된다. 오픈오피스에서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고 게임은 기본 제공인 체스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.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여서 1학기 중 프로그래밍 과목 과제는 몽땅 우분투 상에서 이클립스로 했다.주2

그래도 난 지금 윈도로 부팅해서 이 글을 쓰고 있고 아마 내일도 그럴 것 같고 우분투는 당분간 켤 일이 없을 것 같다. 이 윈도XP도 정품이 아니기에 스스로 쪽팔리고, 우분투가 그리워질 때도 많긴 하지만.

킬러 어플리케이션이란 무얼 말하는가

킬러 어플리케이션. 특정 사용 환경을 강제하게 만들 이 있는 프로그램. 내게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단 한 단어. 포토샵이다. GIMP주3, GIMP하는데, 솔직히 상대가 안 된다. 포토샵은 더 이상의 이(異)론이 존재할 수 없는 현존하는 최고의 2D 그래픽 툴이다. 초등학교 때부터 포토샾을 써온 내게 GIMP는 인터페이스를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서도 여전히 한 단계 뒤떨어지는 프로그램일 뿐이었다. 특히나 포토샵 또한 정체되어있지 않고 발전 중이니까.

난 웹 개발자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웹을 끄적거렸다. 비록 할 줄 아는 거라고는 테이블 쪼개서 제로보드까는 것밖에 할 줄 몰랐지만.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지만 웹을 계속 배우고 있고 디자인 능력은 부족할 지라도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. 그리고 언제나 절실히 느끼고 있는 건, 웹 디자이닝엔 포토샵이 필요하다는 사실.

아니 사실 굳이 웹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그래픽 수정 작업만 필요하면 본능적으로 포토샵을 키게 된다. 내게 가장 편한 툴이니까. 그래, 이 정도는 GIMP로도 가능하다는 건 안다. 레이어 지원되면 사실 웬만한 작업은 거의 다 해낸다. 하지만 습관이란 건 무서운 것이니까. 그리고 GIMP가 더 편하게 디자인되어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으니까.

딴 건 다 몰라도 정말이지 포토샵을 포기할 수가 없다. 부수적인 것이라고는 msn live 메신저와 네이트온이 있겠지만 이건 리눅스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큰 이유는 아니다. editplus도 내가 정품을 사면서까지 쓸 정도로 애정주4이 있는 프로그램이고 익숙하지만 굳이 다른 텍스트에디터로 교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. GIMP와 포토샵의 격차에 비하면 봐줄만 하니까.주5 MS 오피스도 특히 파워포인트에서 중요한 이유를 차지하긴 하지만 쓸 일이 그렇게 잦지는 않으니 큰 일은 아니다.

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: 데스크탑이 두 대가 있다면…

데스크탑이 두 대가 있다면. 하나는 윈도로, 하나는 우분투를 켤 텐데. 아니지, 맥을 사서 맥OS와 윈도를 쓰는 것도 괜찮을텐데. 노트북이 한 대가 있긴 하지만 저 쬐끄만한 14인치 화면으론 포토샵으로 도저히 뭔가를 할 수가 없다. 메신저 전용 컴퓨터로는 써줄만 하지만.

우분투를 켜지 않아도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깝다. 그리울 때는 있지만 절실할 때는 없다. 윈도에 컴파일러를 안 깔아서 프로그래밍은 못하지만 필요하다면 해당 컴파일러나 JDK주6를 깔아버리면 될 일이다. 못하는 것은 거의 없고 웬만한 문제는 해결 방법이 나와 있다.

사실 내가 우분투를 그래도 쓰고 싶어하는 이유는 딴 것보다 XP의 정품 사용자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. 당당하게 컴퓨터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쪽팔리는 사실이다.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지도 않는 주제에 어떻게 감히 좋아한다고 한단 말인가. 가수의 팬이라며 앨범도 살 줄 모르는 초딩들과 동급이 되는 것 같다. 아니 실제로 동급이겠지.

우분투로 편한 작업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. 그렇지 않으면 쓸 이유가 정말 없어질텐데. 분명 그립지만 절실하지는 않은 운영체제. 내가 진정 리눅서가 되는 날은 아마 데스크탑을 하나는 더 살 돈이 생겼을 때가 될지도 모르겠다. 아니면 영영 오지 않을지도…

  1. 윈도를 기억나는 것만 서른 번 이상은 깔아봤다. 그래서 단언컨데, 우분투 최신버전을 까는데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진 않다.
  2. 참고로 언어는 C였다. 왜 vi가 아니냐고는 묻지 말아달라; vi도 어느 정도는 쓸 수 있긴 하지만 난 역시 이런 개발환경이 편하다.
  3. 리눅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툴. 자유 소프트웨어
  4. 스스로 적으면서 웃기는 말이란 것은 느끼고 있다. 애정이 있든 말든 쓰려면 무조건 사는 게 정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. 부끄러운 일이다.
  5. 그래도 editplus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찾지 못했긴 하다.
  6. Java Development Tool
2009/08/31 12:45 2009/08/31 12:4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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